[올림픽 결산] ③ 명암 엇갈린 ‘효자 종목’

입력 2012.08.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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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당초 목표인 '10-10'을 뛰어넘어 금메달 13개로 5위를 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양궁과 유도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종목들의 선전이 큰 힘이 됐다.

또 사격과 펜싱은 역대 최고성적을 거두며 한국의 새로운 메달 텃밭으로 떠올랐다.

반면 역도와 배드민턴 등 종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안았고 태권도 역시 역대 가장 적은 금메달로 귀국길에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신구 효자종목 맹활약 =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온 종목답게 런던에서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여자부에서는 단체전 우승에 이어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슛오프 끝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이 됐고 오진혁(현대제철)은 한국에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다.

역대 올림픽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수확해온 유도도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조준호(한국마사회)의 남자 66㎏급 동메달로 시동을 건 뒤 남자 81㎏급의 김재범(한국마사회)과 90㎏급 송대남(남양주시청)의 우승으로 금메달 2개를 보태 제 몫을 다했다.

새로 '메달 텃밭'으로 부상한 종목도 있다.

사격은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킨 종목 중 하나다.

에이스 진종오(KT)가 남자 권총 2종목을 석권했고 김장미(부산시청)도 여자 25m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3, 은 2개로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종목 종합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펜싱은 신아람(계룡시청)의 '멈춘 1초' 사건 등 우여곡절 가운데에도 금메달 2, 은 1, 동 3 등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맏형' 최병철(화성시청)의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과 정진선(화성시청)의 남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로 분위기를 바꾸더니 김지연(익산시청)의 여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으로 정점을 찍으며 세계 펜싱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았다.

한국 체조는 올림픽 도전 52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1960년 로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까지 은 4, 동 4개만 가져왔던 한국은 '도마의 신' 양학선(한체대)의 금메달로 '노골드'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도·배드민턴 '아, 옛날이여' = 반면 역대 대회에서의 '호성적'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에 못한 성적표를 안은 종목도 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 금 2, 은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역도는 이번에 빈손으로 돌아갔다.

2연패를 노렸던 남자 77㎏급의 사재혁은 팔꿈치가 심하게 꺾이는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고, 여자 최중량급 '디펜딩 챔피언' 장미란(고양시청)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분전했으나 4위를 했다.

배드민턴도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여자복식에서 '고의패배' 파문으로 선수 4명이 실격처분을 받는 악재 속에 남자복식 우승후보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 조의 동메달로 간신히 '노메달'을 면했다.

'금메달 밭'으로 손꼽힌 태권도도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와 같은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했지만 기대보다 부진했다.

여자 67㎏급에 출전한 황경선(고양시청)이 2연패에 성공하고 이대훈(용인대)이 남자 58㎏급 은메달을 보태 종주국의 체면을 세우긴 했지만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적은 금메달을 갖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역대 올림픽에서 꾸준히 메달을 보태온 핸드볼도 이번에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남자팀은 조별리그에서 5연패로 대회를 마쳤고 여자팀은 3-4위전에서 스페인과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시상대 문턱에서 쓸쓸히 돌아섰다.

역대 대회에서 대부분 2개 이상의 메달을 가져왔던 탁구도 이번에는 남자 단체전 은메달 1개에 만족했다.

탁구가 메달 1개에 머무른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동메달 1개(김무교·류지혜 여자복식)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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