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이력 숨기고 입학…입학사정관제 허점은?

입력 2012.08.17 (22:03)

수정 2012.08.17 (22:33)

<앵커 멘트>

고교시절 여중생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던 학생이 이 사실을 숨긴 채 서울의 한 명문대학교에 입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입학사정관도 이런 사실을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정연욱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지적 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고등학생 16명들에게 법원은 보호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고, 판결 직후 법원이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이 가해 학생들 가운데 1명이 이런 사실을 숨긴채 올해 성균관대학교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입학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제출받았지만 학교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입학처장 : "한달 전 쯤 결정적 제보가 있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현재 상태는 법원 판결 결과를 학인하는 단계입니다."

해당 고등학교는 성폭행 사실을 묵인한 채 봉사활동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켜 추천서를 써준 겁니다.

<녹취> 교장 : "원서 좀 써달라고 하는데 담임선생님 입장에서 너는 안돼라고 말하긴 사실 어려워요. 입장을 한번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입학사정관도 성폭행 혐의를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대교협 관계자 :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학생이 제출한 서류 내용적인 문제가 없을 때에는 대학은 그 자료에 대해서 신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균관대 측은 하루 속히 위원회를 열어 입학 취소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 입시부터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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