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속도를 냈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2 팔도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박석민·조동찬의 홈런을 포함해 20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11-3으로 완승했다.
58승2무41패를 기록한 삼성은 2위 롯데와의 승차를 5경기로 유지하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올해 상대전적에서 3승11패로 두산에 열세였던 삼성은 선두 수성에 결정적인 순간 '곰 징크스'를 확실히 떨쳐내고 2위권 팀과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충격의 4연패를 당한 두산은 4위로 추락했다.
삼성의 선발투수 배영수는 7이닝을 1점으로 막고 시즌 9승(5패)째를 신고하며 올해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8회 터진 박종윤의 2점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4-1로 제압하고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SK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안방 3연전을 싹쓸이하고 5연승 콧노래를 불렀다.
이용규의 내야 안타로 노히트 수모에서 겨우 벗어난 KIA는 6연패 수렁에 빠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화는 LG에 5-4,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삼성 11-3 두산)
물오른 삼성 타선이 작심한 듯 두산 선발 이용찬을 두들겼다.
1회 박석민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정형식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뒤를 받쳤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3-0이던 3회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용찬의 폭투로 만든 2사 2,3루 기회에서 조동찬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려 이용찬을 KO 시켰다.
삼성은 계속된 2사 2,3루에서 박한이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전날까지 삼성전 4연승을 달리던 이용찬은 이날은 2⅔이닝 동안 안타 12개를 얻어 맞고 7점을 주며 고개를 숙였다.
◇문학(SK 3-0 KIA)
'호랑이 킬러' 김광현(SK)이 KIA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지난해까지 거둔 통산 52승 중 12승을 KIA를 제물로 챙긴 김광현은 이날도 물먹은 호랑이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4회 이용규에게 1루수 앞 내야 안타를 준 것을 빼면 티끌 하나 없는 무결점 투구였다.
김광현은 올해 KIA전 2승을 포함해 6승(3패)째를 거둬들이며 선발진이 허약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SK는 0-0이던 5회 김성현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루에서 김강민의 안타 때 KIA 좌익수 윤완주의 홈 송구 실책이 나와 선취점을 거저 얻었다.
이어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최정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6회에는 김강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중심 타자 셋이 한꺼번에 빠진 KIA 타선은 삼진 9개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사직(롯데 4-1 넥센)
7회 무사 1,2루 찬스를 날린 넥센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2로 끌려가던 넥센은 7회 유한준과 송지만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번트 동작을 했던 최경철이 초구에 강공으로 전환,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어 유재신이 삼진, 장기영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찬스를 날렸다.
롯데도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8회 2사 1루에서 박종윤이 넥센 구원 김병현으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넥센의 추격을 따돌렸다.
◇대전(한화 5-4 LG)
0-4로 끌려가던 한화가 LG 불펜의 난조를 틈 타 전세를 뒤집었다.
6회말 오선진과 최진행의 연속 볼넷으로 추격 찬스를 만든 한화는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벤저민 주키치를 구원 등판한 이동현을 상대로 김경언이 중전 안타를 때려 한화는 1사 만루로 이어갔다.
추승우가 뜬공으로 잡혀 찬스가 끊기는 듯했으나 장성호와 고동진이 LG의 세 번째 투수 이상열에게서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4 동점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7회 안타와 볼넷으로 엮은 1사 1,3루에서 이대수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 결승점을 뽑았다.
LG는 9회 상대 내야진의 실책 등으로 1사 1,2루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서동욱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어 재역전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