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31·삼성 라이온즈)가 1천 탈삼진, 7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통산 100승 등 3개 기록을 세우는 데 1승과 1탈삼진만을 남겼다.
배영수는 19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1자책)하며 시즌 9승째(5패)를 기록했다.
이날 탈삼진 5개를 더해 시즌 63개 탈삼진을 기록한 배영수는 개인 통산 탈삼진 999개째를 쌓았다.
이로써 배영수는 탈삼진 하나만 더하면 데뷔 13년 만에 통산 23번째로 1천 탈삼진 고지에 오르게 된다.
배영수는 "솔직히 1천 탈삼진 기록을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몸쪽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1999년 경북고를 졸업한 후 이듬해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2001년 13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200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배영수는 2004년에는 17승2패 평균자책점 2.61 탈삼진 144개를 기록해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엔 삼진 147개를 잡아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스 배영수에게도 어김없이 시련은 찾아왔다.
2005-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던 그였지만 2007년 1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08년 9승8패를 기록해 에이스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2009년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후 2년 연속 6승8패를 기록한 배영수는 지난해 8승5패로 움츠렸던 날개를 펼치며 조금씩 베테랑으로서 거듭나기 시작했다.
베테랑 배영수의 올 시즌 기록 경신은 1천 탈삼진으로 끝나진 않을 전망이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첫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된 배영수는 7년만의 두 자릿수 승수는 물론 개인 통산 100승(23번째)까지도 1승만을 남겨뒀다.
배영수는 "항상 처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공교롭게 1승과 1탈삼진만이 남았는데 다음 경기 때 빨리 기록을 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