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시리아…폐허로 변한 국경 도시

입력 2012.08.19 (21:43)

수정 2012.08.19 (22:33)

<앵커 멘트>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에 국내 언론사론 처음으로 KBS 특파원이 들어갔습니다.

유혈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경도시는 이미 폐허가 됐다고 이영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긴장감 속에 시리아 국경을 넘어서자 낯선 국기가 펄럭입니다.

치열한 교전 끝에 한 달 전 국경을 장악한 반정부군의 깃발입니다.

차로 5분 남짓 달려 도착한 인구 5만의 국경 도시.

초입에서부터 부서진 건물과 정부군 탱크가 눈에 띕니다.

정부군이 지키던 검문소에는 격렬했던 전투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무아타즈(주민) : "반정부군이 시장을 장악한 뒤 정부군 탱크를 차례로 파괴했습니다.전투는 2주 정도 계속됐습니다."

화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반정부군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부 앗틴(반정부군 병사) : "보다시피 이 도시를 차지해 자랑스럽습니다.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멈추지도 포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도시를 빼앗겼지만 정부군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도시 공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곳은 정부군에 의해 대대적인 공습이 이뤄졌습니다.

모두 80여 명이 숨지고 150명 넘게 다쳤습니다.

희생자는 여성과 어린이 등 대부분 민간인입니다.

도시 중심부 거주 지역에서도 멀쩡한 건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상당수 주민들이 이미 도시를 탈출했고, 남은 사람들도 하루 하루를 공포 속에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아흐마드 무사(주민) : "저격수들이 움직이는 것이면 다 총을 난사했습니다.나도 여기를 다쳤습니다."

시리아 사태 1년 5개월, 내전으로 빠져든 시리아 곳곳이 폐허로 변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아자즈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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