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주 폭우로 폐허가 된 경기 북부지역의 모습 전해드렸는데요.
어제부터 또다시 내린 많은 비로 복구가 더뎌지고 있습니다.
송형국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중 호우로 도로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던 연천 지역.
차로 하나가 없어진 길이 그대로 방치돼 차량들이 어렵사리 지나갑니다.
물에 잠겼던 인삼밭에선 인삼들이 군데군데 썩어갑니다.
<인터뷰> 왕순식(피해 농민) : "이거 다 죽는 거예요. (피해가) 덜 한 거는 캔 거고, 이 쪽에 절반 정도는 죽는다고 봐야죠. 물에 많이 잠긴 데는."
계속되는 비 탓에 애써 키운 고추들이 떨어져 나가고 그나마 익은 것들도 배가 갈라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확을 하려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하지만 급한 대로 성한 것이라도 건져야 합니다.
<인터뷰> 윤창순(경기도 연천군 두일리) : "제값 못 받더라도 지금 고추 안 따면 망가지니까 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이번주가 걱정이죠."
또 다른 지역. 이곳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비닐 하우스 80여 동에 있는 채소들은 오염된 흙에 뒤덮였습니다.
학교에 공급하는 급식용 유기농 채소들인데 곧 갈아 엎어야 할 판입니다.
<인터뷰> 양명석(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 "외부 채소를 사다가 (급식) 작업을 시키고 있어요. 내 것은 갈아 엎어야 돼요."
계속되는 비로 복구 작업이 더뎌지면서 피해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