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발레 ‘초고가 공연’…관객들 외면

입력 2012.08.23 (08:00)

수정 2012.08.23 (13:05)

<앵커 멘트>

세계 최고 수준의 오페라와 발레가 초고가 가격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지만 가격대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기획력이 아쉽습니다.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사랑을 표현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와 비토리오 그리골로.

그리고 지휘자 정명훈.

당대 최고의 음악인들이 모이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 야외오페라는 공연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공연의 절반이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박평준(공연기획사 대표) : 티켓 판매율이 굉장히 저조했고 공연 날까지 간다 하더라도 텅텅 비고 가는 모습들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 판단했습니다.

가장 비싼 VIP석이 57만 원.

그나마 무대가 보이는 R석에 앉으려면 적어도 45만 원을 들여야 합니다.

결국, 7천여 석의 절반 넘는 R석이 3분의 1밖에 팔리지 않았습니다.

출연진들의 유명세가 가격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입니다.

이처럼 유명세를 내세워 표 값을 초고가로 책정한 공연 작품들이 잇달아 흥행에 참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내한한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ABT도 마찬가지!

최고 40만 원의 비싼 표에 객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유정우(클래식 평론가) : "장난하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 거죠. 애당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부실공사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결국, 작품의 질과 가격을 동시에 잡지 못하는 기획력은 오히려 우리 클래식 공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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