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대학들이 입학전형료로 거둬들인 돈이 무려 천 962억원입니다.
정부도 전형료가 너무 비싸다며, 내리도록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입시 전형료 과연 적정한 지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서준비에 바쁜 고 3교실.
올해 입시는 수시 모집비율이 62.9%까지 확대된 만큼,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늘게 됐습니다.
<인터뷰> 조영호(고 3 학생) :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하니까, 6번을 다 지원할 계획이예요."
하지만,전형료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연대 언더우드학부트랙 14만 5천원,
고려대 특별전형 12만원, 이대 글로벌인재 전형 12만원 등, 6번을 모두 지원하면 전형료만 수십만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전호영(고 3학부모) : "지금 현재 두 자녀가 학원 다니고 있는데 학원비에다가, 수시 응시료가 6-70만원 정도 되니까 제 입장에선 부담이 됩니다."
문제는 전형료 부과 근거인 지출과 산정기준이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유일하게 <입시관리수당>을 공개한 고려대의 경우, 입학홍보처장을 비롯해 입학팀 직원들이 각각 천만원 안팎을 받고, 입시지원율에 따라 특별수당까지 지급할 수 있어 적정한 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출제 수당도 대학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한양대는 28만원, 중앙대는 45만원까지, 연세대는 100만원까지 책정했습니다.
입시업무를 위해 쓴 전기나 수도료등 공공요금 부담금의 경우, 고려대는 240만원, 서강대는 3천 8백만원, 연세대는 13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 "우선 대학들이 최소한의 실수요 비용만을 반영해서 전형료를 받아야 되구요, 교과부나 대교협도 구체적인 전형료 기준을 마련하고,점검해야 합니다."
한 장의 원서로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공동원서제를 통해 전형료를 낮추는 영국처럼, 대학들의 절감 노력과 함께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