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할퀴고 간 한반도 서남부

입력 2012.08.30 (09:12)

<앵커 멘트>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볼라벤'은 강풍을 동반하면서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전남 해안을 비롯한 남부 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주민들은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바다 한가운데 있어야 할 가두리 전복 양식장이 해변에 떠밀려 부서지고 뒤엉켜 있습니다.

바다에 남아있는 다른 전복 양식장도 절반이 바닷물에 잠긴 채 망가졌습니다.

전복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피해 어민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에 출하를 기대하고 있었던 전복들입니다.

태풍에 좌초된 화물선,

부서진 선체 사이로 줄줄 새어 나온 기름이 바다를 뒤덮었습니다.

기름 방지막을 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경 방제정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두 동강이 난 7만 7천톤급 대형 화물선의 형체는 볼라벤의 위력을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철판은 종잇장처럼 뜯겼고 석탄을 실었던 화물칸은 속살을 훤하게 드러냈습니다.

과수원에서는 낙과 피해가 컸습니다.

신문지에 싸인 채 바닥에 나뒹구는 배들이 하늘에서도 눈에 띌 정도입니다.

무너진 오리 축사 부근에는 보금자리를 잃은 오리들이 갈 곳을 모르고 주저 앉아 있습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중국 선원 7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이 숨졌고 8명이 실종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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