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포스팅 대박치고 MLB 갈까

입력 2012.09.06 (10:07)

수정 2012.09.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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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들보’ 류현진(25)이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허락을 받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면서 그의 미국행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야구규약에는 데뷔 후 9년(대졸 선수는 8년)을 뛴 선수는 FA 자격을 얻고, 그에 앞서 만 7년이 지나면 구단의 동의를 얻어 국외에 진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새로운 사령탑을 영입해 당장 팀을 재건해야 하는 한화 구단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승낙할지가 주된 관심사다.



이에 대해 선동열 KIA 감독은 5일 광주구장에서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어느 감독이 류현진 같은 에이스를 해외로 보내고 싶겠느냐"며 새로 한화 지휘봉을 잡을 감독도 류현진의 미국 진출을 만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KIA 사령탑에 앉은 선 감독은 지난해 투수 4관왕을 달성한 윤석민(26)이 미국행 의사를 밝히자 잔류를 요청했다.



윤석민은 자유계약선수(FA)로 완벽하게 풀리는 내년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재타진할 계획이다.



류현진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밟으려면 한화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라는 제도를 거쳐야 한다.



류현진을 원하는 미국프로야구 구단이 입찰에 나서고, 최고액을 써내는 구단이 류현진과 계약할 기회를 얻는다.



이때 해당 구단이 적어낸 응찰액이 한화 구단에 줄 이적료가 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거둬들이는 일본 선수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대박을 터뜨린 사례는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만 한 선수가 적었을 뿐더러 각 구단이 성적을 위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품은 선수를 팀에 가둬둔 탓이다.



지금까지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선수는 총 4명.



1998년 3월 ‘야생마’ 이상훈(전 LG)이 포스팅시스템에 나섰으나 미국 구단이 제시한 응찰액은 6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진필중(전 두산)과 임창용(전 삼성)이 각각 2002년 12월 도전했지만 2만5천 달러와 65만 달러라는 헐값을 제시받았다.



한국 야구가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기대 이하의 이적료에 당황한 이들은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을 포기했다.



그러나 ‘풍운아’ 최향남(KIA)은 롯데 소속이던 2009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당당히 선언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미국 땅을 밟았다.



당시 세인트루이스가 써낸 금액은 상징적인 액수인 101달러였고, 포스팅시스템에서 거둬들인 한국프로야구 선수의 역대 ‘최고’이자 유일한 이적료로 남아 있다.



왼손 투수인 류현진이 당장 포스팅시스템에 오른다면 최소 1천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한화 구단에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류현진이 2년 후 완전하게 FA로 풀려 해외로 나가면 이적료를 한 푼도 받을 수 없기에 한화에도 매력적인 액수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바닥에 떨어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려면 류현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의 미국행을 쉽게 용인해줄 처지도 아니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가장 많은 이적료를 챙긴 선수는 투수 다르빗슈 유(26·텍사스)다.



다르빗슈는 올해 포스팅시스템에서 받은 5천170만 달러(587억원)의 이적료를 전 소속구단 니혼햄 파이터스에 안겼다.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5천111만1천111 달러), 타자 스즈키 이치로(이적 당시 시애틀·1천312만5천 달러)도 적지 않은 이적료를 전 소속구단에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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