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 이름값 ‘톡톡’

입력 2012.09.12 (00:49)

수정 2012.09.1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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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 간판 수비수 곽태휘(울산)가 부상을 털고 '골 넣는 수비수'의 이름값을 해냈다.

곽태휘는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2-2 무승부)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서 0-1로 뒤지던 전반 4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미드필드에서 올린 프리킥을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우즈베키스탄 골 그물을 흔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강한 공세에 휘말려 전반 13분 기성용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하던 와중에 터져나온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곽태휘의 동점골 덕에 한국은 0-1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피하고 상승세 속에서 후반을 준비할 수 있었다.

곽태휘로서는 최근 다친 발목 등 부상을 털고 출전해 뽑아낸 골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골 넣는 수비수'로 불리며 대표팀 간판 수비수로 자리를 굳힌 그는 '비운의 황태자'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갖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를 괴롭혀 온 부상 때문이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주가를 높여가던 2008년 외쪽 발목 인대를, 같은해 11월에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두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2010년에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에 합류가 확실시됐지만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대표팀에서 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K리그에서 맹활약하던 올해 6월에는 왼쪽 허벅지 윗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올스타 팬투표 1위의 영예를 안고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번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을 앞두고도 지난 6일 현지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바람에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인 곽태휘는 이날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동점골까지 넣어 원정길에서 귀한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곽태휘는 경기가 끝난 뒤 '골 넣는 수비수'라는 말을 건네자 손사래부터 쳤다.

수비에서 반성할 점이 있다는 얘기를 줄줄이 꺼내놓았다.

그는 "오늘 내가 넣은 골은 우리는 이동국, 이근호와 같은 좋은 공격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연습을 통해 나온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두 차례 실점이 모두 코너킥에서 나왔다는 점을 특히 아쉬워했다.

그는 "비디오로 상대를 분석하며 대비했는데 두 골을 똑같은 방식으로 허용한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무2패로 승리가 없는 이란과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오늘 아쉬움을 계기로 삼아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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