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꼬인’ 김태술, 재치로 만든 극적승

입력 2013.01.17 (22:20)

수정 2013.01.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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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의 포인트가드 김태술(29)은 영리한 플레이로 유명하다.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모비스의 정규시즌 경기 뒤에도 김태술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화제가 됐다.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60-61로 뒤진 급박한 상황에서 김태술이 공격에 나섰다.

동료의 스크린를 이용해 상대 수비를 뚫으려던 김태술의 스탭이 꼬이고 말았다.

더블드리블이 선언돼 슈팅이나 패스도 못한 채 1승을 모비스에 헌납할 위기가 왔다.

김태술은 곁에 있는 모비스의 수비수 문태영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자기 팔을 접촉시켰다.

심판은 김태술의 실책이냐 문태영의 반칙이냐를 순간적으로 고심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다.

김태술은 두 차례 자유투를 모두 림에 꽂아 인삼공사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김태술은 센스가 있는 선수"라며 "영특하고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얼굴에서는 약간 억울한 표정도 느껴졌다.

유 감독은 "묘하게 파울에 걸렸다"며 "당하는 선수가 바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칙인지 반칙이 아닌지 애매한 장면이었지만 김태술의 태도는 단호했다.

김태술은 "가드는 마지막에 해결해야 한다"며 "문태영이 내 팔을 치는 바람에 슛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긴장된 순간에 승부를 결정한 자유투 두 발에 대해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인삼공사는 백업진이 두텁지 않아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도 19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 20일 창원 LG와의 홈경기, 23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빡빡하게 치르는 4경기 가운데 첫 경기부터 단추를 잘 끼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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