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파틸로 “상금으로 벌금 내야 해요”

입력 2013.01.27 (16:59)

수정 2013.01.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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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벌금 물게 많은데 상금으로 벌금 물어야겠어요."

퇴출 논란에 휩싸인 KGC인삼공사의 후안 파틸로(KGC인삼공사)가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며 왕별로 뽑혔다.

파틸로는 2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3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파틸로의 활약 속에 그가 속한 매직팀(삼성·SK·KCC·전자랜드·KGC인삼공사)은 드림팀(KT·LG·오리온스·동부·모비스)에 120-11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파틸로는 72표 가운데 50표를 휩쓸어 왕별로 등극했다. 외국인 선수가 MVP에 뽑힌 것은 2004-2005시즌 찰스 민렌드(당시 KCC)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승부처이던 4쿼터에만 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려 영양가 높은 활약을 보였다.

종료 1분4초 전 116-118로 뒤진 상황에서 파틸로는 드림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의 슛을 블록 해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어 수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4쿼터 2.8초를 앞두고 역전 중거리슛을 뽑아내 왕별로 등극했다.

최근 출전 시간이 줄고 퇴출 논란까지 휩싸이던 파틸로는 그간 구긴 체면을 조금이나마 살렸다.

시즌 초만 해도 최고 용병으로 손꼽히던 그였지만 독단적인 플레이로 팀 내 입지가 점차 좁아지던 상황이었다.

파틸로는 "MVP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했는데 우연치 않게 이런 상까지 받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김태술이 함께 많이 뛰다 보니 날 잘 안다"며 "나에게 미스매치가 났는데 그 기회를 잘 살려줘 역전 슛을 터뜨렸다"며 고마워했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블록슛을 선보이고 팬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해보인 파틸로는 MVP로 선정된 후에도 팬들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KBL은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첫날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 여기까지 왔다"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덩크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덩크슛 대결에서는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파틸로는 "마지막 시도에서 공이 림을 닿지 않았는데 재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내년에 더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덩크왕에 이어 MVP까지 휩쓸어 2관왕에 올라 두둑한 상금을 챙겼지만 상금을 맘껏 쓰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저곳 내야 할 벌금이 많아서다.

그는 "최근에 낼 벌금이 많은데 상금으로 벌금을 내야겠다"며 "(벌금을 낼 곳은)팀이나 KBL 둘 다 모두"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연방 싱글벙글하던 그도 최근 팀 내 입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죽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출전 시간이 줄어든 이유를 묻자 그는 한결 처진 목소리로 "출전 시간이 줄어든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뛰는 시간에 상관하지 않고 코트에 있을 때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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