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만나요’ 평창 스페셜올림픽 폐막

입력 2013.02.05 (19:05)

수정 2013.02.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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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지적장애인의 체육·문화·인권 축제인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세계 106개국의 선수단 3천3명(선수 1천980명)은 5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다음 스페셜올림픽은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하계 대회다.

폐막식 첫 순서로 스페셜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단이 입장했다.

코치·선수 한 명씩으로 이뤄진 각국 선수단 대표가 입장할 때마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페셜 핸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한 파키스탄 선수와 코치는 한글로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입장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선수단 입장 후 맨섬의 선수인 개리스 데렉 코윈을 추모하는 의식이 열렸다.

폐막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죽음을 추도했다.

코윈은 대회에 참가하려고 방한했다가 지난달 30일 지병이 악화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모두 함께, 해냈습니다! 모두가 승리자입니다."

나경원 대회 조직위원장과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이 선전을 축하하고 폐회를 선언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8개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환송사를 전했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가 등장해 감미로운 연주를 선사했다. 연주가 끝날 무렵 여드레 동안 빙판과 설원을 밝힌 성화가 서서히 꺼졌다.

차기 대회인 로스앤젤레스의 모습, 그 지역 다저스 야구단에 최근 입단한 투수 류현진의 사진 등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됐다.

스페셜올림픽기가 평창 대회 조직위에서 로스앤젤레스 대회 조직위로 건너가는 것으로 이번 스페셜올림픽 대회가 완전히 끝났다.

모두가 기다려온 뒤풀이의 차례가 왔다.

축하연의 하이라이트로 예고된 '피겨 여왕' 김연아와 '피겨 전설' 미셸 콴의 합동 공연이 시작됐다.

머라이어 캐리의 발라드곡 '히어로'가 나오자 두 신구 스타의 우아한 연기가 은반을 수놓았다.

히어로 공연을 마친 김연아와 콴은 지적장애인 스페셜올림픽 피겨 출전자들이 함께 아이스쇼를 선보였다.

김연아와 콴이 '깜짝 선곡'한 '강남 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관중석의 모든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이 함께 따라 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축하연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에프엑스, 원더걸스, EXO-K 등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들이 축하연의 바통을 이어받아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폐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말춤'이었다.

자원봉사자들 30여명이 빙판 위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수 싸이는 오지 않았지만 그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자 4천 여명의 참석자들은 모두가 함께 열정적으로 말춤을 추며 대회가 끝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8일 동안 타오른 성화는 꺼졌지만 선수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은 70억 지구인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남았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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