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경제과장 4천만원 받아

입력 2001.11.15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정현준, 진승현 씨 사건을 둘러싼 국정원 간부들의 비리 의혹이 뒤늦게 속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은성 2차장에 이어서 정성홍 경제과장도 4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진승현 씨의 로비 창구였던 김재환 씨가 구속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국정원 간부를 접촉한 사실이 당시 검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간부는 정성홍 경제과장으로 김 씨가 진승현 씨로부터 받은 구명 로비자금 12억 5000만원 가운데 4000만원을 이 자리에서 받았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그냥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했고 검찰은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은 채 수사를 서둘러 종결했습니다.
전방위 로비설이 파다하게 퍼진 상황에서 정 과장을 소환 조치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의심받는 첫번째 대목입니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경자 씨가 김형윤 전 단장에게 5500만원을 건넨 사실과 김은성 2차장에게도 1000만원을 건넨 진술을 확보하고도 1년 가량 사건을 덮어두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김재환 씨가 구속되기 직전 김은성 차장과 함께 대검 청사를 방문해 고위 간부를 만난 사실도 석연치 않은 부분입니다.
결국 김은성 차장의 수뢰설이 터지자 검찰은 김재환 씨와 이경자 씨가 현직 의원 등 정치권에도 로비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어제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에 대한 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물타기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검찰은 국정원 간부들의 비리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김은성 차장과 정성홍 과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에 대해 재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이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