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라이벌’ SK-KT, 붙으면 으르렁

입력 2013.02.14 (10:52)

수정 2013.02.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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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의 '통신 라이벌' 관계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13일 부산에서 맞붙은 두 팀은 선수들끼리 신경전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3쿼터 종료 1분41초를 남긴 상황에서 SK 변기훈이 KT 조성민에게 반칙을 했고 이 과정에서 SK 김민수와 조성민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조성민이 변기훈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자 김민수가 대신 대응을 하다가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받았다.

또 경기 종료 19초 전에는 SK 김민수와 KT 민성주가 리바운드 다툼을 하다가 몸싸움으로 번졌다.

민성주가 김민수를 향해 팔을 휘둘렀고 SK 애런 헤인즈가 지지 않고 민성주를 밀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두 팀의 신경전은 끝나지 않았다. KT 김승기 코치가 동기인 SK 문경은 감독에게 김민수의 경기 매너에 대해 항의했고 이때 헤인즈가 김 코치에게 욕설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KT에서는 "TV 카메라에 우리 말로 욕설을 하는 입 모양이 잡혔다"고 주장하고 있고 SK는 "욕설을 했는지 선수 본인에게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기 해설을 한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이 중계 도중 "선수들 간에 오해를 사서는 안 된다"며 "경기가 끝났어도 두 팀 선수들끼리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지적할 만큼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두 팀의 신경전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열린 3라운드 맞대결부터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시 SK가 65-46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 종료 5분57초를 남기고 SK가 타임아웃을 부르자 KT 전창진 감독은 곧이어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역시 중계를 맡았던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이것은 언짢다는 얘기"라고 전 감독의 행동을 해석했다.

1월20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또 KT가 71-49로 크게 앞선 4쿼터 종료 7분56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불렀고, 주위에서는 "3라운드 때와는 정반대 양상"이라며 두 팀의 신경전으로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T는 팬들을 대상으로 한 퀴즈로 '지난번 대결에서 KT가 SK를 몇 점 차로 이겼을까'라는 문제를 냈고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뛰다가 올해 SK로 이적한 박상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런 문제를 내는 것을 보고 더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SK 김선형 역시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분위기가 좀 격앙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많이 이기니까 KT 선수들이 약이 올라 그런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은 3월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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