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룸살롱…국내 유흥 업소 화재 위험

입력 2013.02.15 (06:44)

수정 2013.02.15 (07:17)

<앵커 멘트>

지난달 말 브라질에서 일어난 나이트클럽 화재는 2백여 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소화기가 작동하지 않은데다 출구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 야간 유흥업소의 상황은 어떨까요?

황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한 호텔의 지하 나이트클럽, 어두운 조명 속에 젊은이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차 있습니다.

입구부터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입니다.

비상 탈출구를 찾아가 봤습니다.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겨우 찾은 탈출구는 영업 시간인데도 아예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 : "낮에는 (열어두면) 할 수 없이 잃어버리니까 잠가놓을 수밖에..."

또 다른 비상 탈출구, 문을 열자마자 손수레가 통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 비상시 사용할 휴대용 조명등이 없는 방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있는 것도 작동이 안됩니다.

비상구 유도 표시가 없어 불이 나 연기가 자욱해질 경우 출구를 찾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방마다 구비해야 할 소화기도 없습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 : (소화기 방마다 설치해야 하는 것 몰랐나?) "네, 룸마다 설치하는지는..."

소방 단속에 걸려도 대부분 시정 권고에 그치다보니 업주들이 무시하기 일쑵니다.

<녹취> 소방관 : "작년까지는 (주로)시정조치만 내리고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았다."

지하 유흥업소들은 밀폐된 공간에 많은 손님들이 있는만큼 작은 화재로도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달 말부터 소방안전 조치를 위반한 모든 유흥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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