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입력 개인 정보 ‘줄줄’ 샌다

입력 2013.02.28 (07:18)

수정 2013.02.28 (07:51)

<앵커 멘트>

심부름 센터에서 사람을 쉽게 찾아준다는 데 어떤 방법을 썼을까요?

홈쇼핑이나 택배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정보를 너무도 쉽게 빼냈는데 모두 불법이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홈쇼핑 자동주문 전화에 주민등록번호를 눌렀더니,

<녹취> "○○○님이면 1번."

자동으로 이름이 확인되고, 곧이어 주소가 안내됩니다.

<녹취> "상품 받으실 곳이 서울 관악구 ○○동 ○○ 아파트 ○○○동 ○○호이면 1번."

홈쇼핑은 주민등록번호나 연락처 가운데 하나만 입력해도 나머지 정보가 자동 안내됩니다.

<녹취> 김모씨(피해자/음성변조) : "(개인정보 유출) 그런 생각은 전혀 못했지. 홈쇼핑 그런 거는 이제 안 해야지. 그런 게 있다고 하니까 신경쓰이고 그래서요."

또 다른 방법은 택배회사 홈페이지, 전화번호 같은 기본 정보만으로도 주소 등 나머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황모씨(피의자/음성변조) :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면 나옵니다."

경찰은 이런 허점을 이용해 지난 2011년부터 천여 명의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빼낸 심부름센터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인터뷰> 오정철(김해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대형 홈쇼핑 등에서 단순히 연락처나 주민등록번호만으로 배송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은 시정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불륜 대상을 찾아내거나, 경쟁업체의 창고 위치 등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해결해 주고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정보 수집, 제공책 두 명을 구속하고, 심부름센터 업주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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