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대신 공업용 실리콘으로 불법 시술

입력 2013.02.28 (07:31)

수정 2013.02.28 (07:51)

<앵커 멘트>

공업용 실리콘을 콜라겐 주사라고 속여 불법 성형시술을 한 전직 성형외과 사무원 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에게서 불법 시술을 받은 여성들은 피부가 썩는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55살 김 모씨는 2년 전, 친구와 함께 성형시술을 한다는 한 가정집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250만 원을 내고 코와 이마에는 콜라겐 주사를, 볼에는 의료용 실을 주입했습니다.

그러나 1주일도 안돼 코끝에선 진물이 흐르고, 볼에 삽입한 실은 입 안 점막으로 튀어나왔습니다.

<녹취> 김00(불법 성형시술 부작용 피해자) : "화장을 하면 여기(코)가 뻥 뚫려서 비 오거나 날이 흐려지면 가렵고 진물이 나요. 그래서 항상 화장전에 후시딘 연고를 바르고..."

김씨 얼굴에 주입된 것은 콜라겐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이었습니다.

값싼 비용으로 성형시술을 받으려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씨를 성형시술한 전직 성형외과 사무원 55살 최 모씨는 전국을 돌며 52명에게 공업용 실리콘으로 불법 성형 시술을 해준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7천 5백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원주에 사는 50살 김 모씨도 최씨와 같은 수법으로 22명에게 불법 시술을 해주고 2천 5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신원용(원주경찰서 지능팀장) : "여성들이 자주 출입하는 찜질방, 여자의류판매점에 접촉해서 업주들에게 시술할 수 이는 방법을 알고있다 싸게 할수 있다 라고..."

피해자들 대부분은 얼굴이 녹아내리고 피부가 썩는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소를 제공하는 등 불법 시술을 도운 이모씨 등 4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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