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수입된 고추씨 기름에서 기준치 이상의 벤조피렌이 검출되자,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폐기했지만 업계는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며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벤조피렌을 둘러싼 논란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수입된 고추씨 기름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 2ppb를 넘어 검출되자,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벤조피렌은 물질을 3백 도에서 4백도 정도로 가열할 때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로, 폐암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동안 엄청난 양을 섭취해야 암 발병 위험이 있는 수준이어서 일본과 미국은 조리 가공식품에 안전기준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국내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며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는 안전이 최우선이란 입장입니다.
<인터뷰> 식약청 기준과장 : "기준치를 조금 초과한 식품을 섭취하여도 인체에는 전혀 해를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오염물질을 최소화하여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만, 음식을 통한 벤조피렌 섭취를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벤조피렌이 검출됐던 라면 스프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고기를 구워 먹을 때는 라면 한 개의 만 6천 배, 담배 한 갑을 피울 때는 12만 배분량이 체내로 흡수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기를 구울 때는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하고, 불길이 직접 닿는 석쇠보다는 불판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생활 속 행동 요령만 잘 지켜도 벤조피렌의 걱정은 어느 정도 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