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2G 연속 침묵 “골에 배가 고프다”

입력 2013.03.03 (17:18)

수정 2013.03.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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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아쉬울 때 골을 넣어줘야 한다. 골에 배가 고프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치른 '인민 루니' 정대세(수원)가 데뷔골에 대한 강한 욕망을 드러냈다.

정대세는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 수원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골을 노렸지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정대세는 이날 성남의 중앙 수비수인 심우연에게 맨투맨 방어를 당하며 전방에서 자주 고립됐다. 슈팅수도 4개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정대세는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볼을 받기도 하고,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리기도 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만들지 못했다.

이로써 정대세는 지난달 27일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호주)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의 침묵을 지켰다.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치른 정대세는 경기가 끝난 뒤 "수비수들이 강해서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따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원으로 이적할 때부터 K리그 클래식 수비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한국 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조금 느린 측면이 있어서 뒷공간을 노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대세는 '한국 팬들이 골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 역시 골에 배가 고프다"는 속내를 직접 표현했다.

그는 "뮌헨(독일)에서 뛸 때 너무 골이 넣고 싶었다"며 "그동안 힘들고 속상했지만 오늘처럼 90분을 풀타임으로 뛰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대세는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도 곁들었다.

정대세는 "팀이 이기고 있으면 골을 넣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아쉬울 때 넣어줘야 진정한 스트라이커"라며 "적절한 시기에 골을 넣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제까지 골을 위해서만 슈팅을 해왔지만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게 낫다는 것도 깨달았다"며 "자심감이 생긴 만큼 조만간 골 감각도 올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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