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떡잎’ 황의조·한승엽 ‘반짝반짝’

입력 2013.03.04 (08:38)

수정 2013.03.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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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을 향한 '루키'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올해 프로축구 무대를 두드린 신인 선수는 총 165명(K리그 클래식 및 K리그 포함)이나 되지만 실제로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신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독한 생존 경쟁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확실한 재능으로 무장해야 한다.

역대 신인왕을 보면 하태균(2007년), 염기훈(2006년), 박주영(2005년), 정조국(2003년), 이천수(2002년), 송종국(2001년), 이동국(1998년) 등 한국 축구를 들썩인 내로라하는 스타들로 채워졌다.

지난해에는 '특급신인' 이명주(포항)가 5골 6도움의 맹활약으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지난 2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을 상대로 1-2 상황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려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소년클럽 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해 18명의 출전선수 명단에 반드시 23세 이하 선수를 1명씩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하는 만큼 신인들의 입지가 넓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2~3일 치러진 K리그 클래식 1라운드를 치른 결과 올해에도 '될성부른 떡잎'들이 툭 튀어나왔다. 바로 성남 일화의 공격수 황의조(21)와 대구FC의 공격수 한승엽(23)이 주인공들이다.

황의조는 3일 수원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해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2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데뷔골을 장식했다.

성남의 안익수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에 황의조를 올린 것을 두고 "나이는 23세 이하지만 활약은 그 이상일 것"이라며 "단순히 규정에 맞추려고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안 감독의 예상대로 황의조의 플레이는 오랫동안 프로 무대에서 다듬어진 공격수를 연상시킬 만큼 자연스러웠다.

성남의 유스 시스템인 풍생중·고 출신으로 2011년 연세대에 입학한 황의조는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고, 춘계대학연맹전에선 9경기에서 9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오른 준비된 공격수다.

올해 성남의 우선지명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황의조는 동계훈련 때부터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내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찬 겁없는 신인이다.

황의조는 "신인이라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올해 두자릿수 득점이 목표"라며 "신인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평생 한 번인데 꼭 받아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다졌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대구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 공격수 한승엽도 눈여겨볼 재목이다.

한승엽은 2일 '철퇴축구'를 자랑하는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4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데뷔골을 장식했다. 한승엽의 골은 올해 K리그 클래식 1호골일 뿐만 아니라 역대 신인 최단시간 개막전 데뷔골이 됐다.

경기대 출신의 한승엽은 2010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4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경력이 눈에 띈다.

또 베트남 축구협회컵 국제축구대회 대학선발팀에 세 차례나 선발돼 한국이 우승(2011년)과 준우승(2009년)하는 데 힘을 보탰다.

188㎝의 장신으로 중앙과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는 공격수인 한승엽은 경기대 축구부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로팀에 1순위로 지명되는 기쁨도 맛봤다.

대구 당성증 감독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잘 해나가고 있다"며 "신인왕에 도전해볼 만 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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