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을 향한 경쟁이 첫판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시즌 득점왕 데얀(서울)과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그 주인공들이다.
최근 수년간 프로축구 최고의 골잡이 자리를 양분해온 이들은 지난 3일 개막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올 시즌 득점왕을 향한 뜨거운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데얀이었다.
데얀은 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2-2 무승부)에서 전반 29분 몰리나가 왼쪽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머리로 받아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보다는 경기를 해나가면서 발동이 걸리는 스타일이었지만 이날은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해 올 시즌 골 폭풍을 예고했다.
이동국도 질세라 다음날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3-1 전북 승)에서 결승골로 응수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37분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전매특허'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들은 올해 첫 공식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이어 K리그 클래식까지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데얀은 지난달 26일 장쑤 순톈(중국)과의 E조 1차전(5-1 서울 승)에서도 두 골을 몰아쳤고 이동국도 같은날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F조 1차전 원정(2-2 무승부)에서 전반 5분 페널티킥 골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들의 경쟁은 최근 4년간 번갈아가며 K리그 정상을 차지했던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쟁이기도 하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의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전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득점왕과 함께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고 2011년에도 우승 트로피와 함께 MVP를 거머쥐었다.
데얀도 2011년 득점왕에 이어 지난해에는 31골로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과 득점왕, MVP를 휩쓸었다.
올해도 서울과 전북의 우승 싸움과 함께 데얀과 이동국의 득점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지원사격할 자원도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데얀은 '데몰리션 콤비'로 불리는 몰리나와 여전히 찰떡궁합을 과시하는데다 에스쿠데로, 하대성, 윤일록 등의 지원이 든든하다.
레오나르도와 새 파트너 케빈, 에닝요 등을 등에 업은 이동국도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데얀이 넣은 만큼 하겠다"며 득점왕 탈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