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극의 바다얼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녹아 내리면서 북극 해저자원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북극 해저 대륙붕엔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있지만 그동안 두터운 얼음 때문에 개발할 엄두를 못냈었는데, 이젠 상황이 바뀐 겁니다.
우리 정부도 북극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극곰이 얼음 한 조각 위에 겨우 몸을 유지합니다.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20~30년 후에는 얼음 없는 북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백민(박사/극지연구소) : "북극의 기온상승과 함께 강한 저기압이 발생하여 바다 얼음을 깨뜨리는 변화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극해 해저에 석유는 900억 배럴, 전 세계 매장량의 13%, 천연가스는 30%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에로의 상시항로가 열려 자원개발의 경제성이 높아지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러시아 잠수정이 북극 해저에 깃발을 꽂아 영유권을 주장하자 주변국들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인터뷰> 피터 맥케이(전 캐나다 외무장관) : "지금은 15세기가 아닙니다. 아무 데나 국기를 꽂고 여기 내 땅이다 라고 주장하면 안 됩니다."
현재 북극권의 개발은 러시아와 캐나다 등 북극 주변의 8개 국가로 구성된 북극이사회가 주요 정책을 합의 처리하고, 유럽 6개 국가가 옵저버로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좁니다.
우리나라는 북극에 대한 과학 연구활동을 인정받아 오는 5월 북극이사회에서 7번째 옵저버 국가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맹호(외교통상부 국제법률국장) : "북극항로를 활용한다는지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참여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조선과 해양플랜트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자원 개발을 위한 북극 항구건설과 해양 플랜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