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8년만에 부활된 재산형성저축, 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가입서류를 발급해주는 국세청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였는데 이 재형저축이 과연 서민들 돈모으는데 도움이 될지는 좀 더 따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인데도 오늘 은행 창구는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재형저축 판매가 시작된 때문입니다.
국세청 사이트도 마비됐습니다.
가입용 증명서 발급 수요가 폭주한 겁니다.
<인터뷰> 김광조(재형저축 가입자) : "(금리가)4.5% 이상이 돼서 금리적으로 훨씬 다른 저축보다 많이 도움됩니다."
제시된 금리는 은행별로 최고 연 3.8%에서 연 4.6%, 연 4.5%의 경우 매달 100만 원씩 들면 이자소득세 면제까지 해서 일반 정기적금보다 연 11만 원 정도 더 이득입니다.
9백만명으로 예상되는 가입자를 놓칠 수 없어 경쟁적으로 올린 금리여서 은행 입장에선 자칫 역마진, 즉, 손해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 "역마진이 날 수도 있으니깐 부담이 되잖아요. 너무 높게 주면...혼자서 높게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낮게 주면 손님이 다른 은행으로 갈 것 같고..."
특히 가입 3년 후부턴 지금 제시된 금리를 바꿀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서정호(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에 재형저축 금리도 같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가 떨어졌다고 쉽게 해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선 이자소득세를 안 내려면 7년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그동안 안 낸 세금은 고스란히 물어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가입 조건을 좀 더 따져보고,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재형저축엔 근로자는 연 5천만원이하 자영업자는 연 3천 5백만원 이하 소득이라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