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상징 차베스 사망…남미 좌파 어디로

입력 2013.03.06 (21:31)

수정 2013.03.06 (22:06)

<앵커 멘트>

남미 반미주의의 상징이었던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투병끝에 오늘 58세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남미 좌파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어제 이곳에 악마가 왔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부른 차베스 대통령.

철저한 반미론자로,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데 앞장서며, 미국의 적대국들과는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녹취> "지구를 지배하려는 양키 제국주의(의 가식이)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위협이 됩니다."

1992년,군 장교였던 그는 쿠데타를 시도하다 옥살이를 하기도 했지만, 6년 뒤 좌파정당 지도자로 나서 처음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풍운아 같은 파격적인 행보와, 서민 위주 정책은 14년 장기집권의 토대가 됐습니다.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에콰도르,볼리비아 등 남미 좌파의 중심 역할도 해 왔습니다.

지난해 말 암투병 속에서도 네 번째 대권을 거머쥔 차베스.

그러나 대선 직후, 수술을 위해 쿠바행 비행기에 오르며 마지막 대국민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녹취> "조국이여 영원하라"

네 번이나 차베스를 선택한 베네수엘라 국민 대부분은 지도자의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졌습니다.

<녹취>베네수엘라 국민

' 자주를 이끈 위대한 지도자', '고립을 택한 독재자'라는 엇갈린 평가 속에서 구심점을 잃은 남미 좌파 연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예측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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