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청이 아닌 일선 시군 청사에도 도의원 전용 사무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1년에 몇 번 이용하지도 않는데 수천만 원의 세금을 들여 도의원 전용 공간을 만드는 속사정을 홍석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시청입니다.
업무시간인데도 문이 잠겨있는 곳이 있습니다.
도의원 전용 사무실입니다.
1년 내내 거의 비어있지만 다른 사람은 출입할수 없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녹취> 수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잠깐 계실 때는 30분 왔다 가실 때도 있고....저희가 따로 기록을 해놓고 하진 않아서...."
45제곱미터 넓이 사무실에 소파와 책걸상 등을 설치하는데 천여만원이 들었습니다.
원래 상수도 사업소가 있던 자린데 도의원 사무실이 들어서면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갔습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지자체.
부시장실 한켠에 도 의원 사무실을 만들어놨습니다.
역시 찾는 도 의원은 거의 없지만 없애지도 못합니다.
지자체의 예산 심사권을 쥔 도 의원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의원들은 이것도 모자라 숙박시설까지 마련해 달라고 경기도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습니다.
결국,어제 도청사 주변에서 한채당 월세 40만원하는 오피스텔 3채를 얻었습니다.
단지,국회의원에 비해서 처우가 열악하다는 이유입니다.
<녹취> 경기도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도의원들은 별도의 의원회관이라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거예요."
도 의원 전용 사무실이 설치된 곳은 경기도 지자체의 3분의 2인 20곳.
전국 지자체 기준으로는 절반 정도에 도의원 사무실이 설치돼 있습니다.
들어간 세금만 수십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녹취>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사무실도 협소하고, 회의실도 부족하고...그 도의원 사무실을 활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경기도의원들의 연간 의정비는 6,16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
견제도 받지 않는 또다른 지방 권력입니다.
현장 추적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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