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의 비리가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쏟아지는 재발 방지대책과 자정 다짐이 무색할 정돕니다. 이번에는 현역 프로농구 감독이 시즌 중에 구속됐습니다.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읩니다. 구속된 감독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러나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초유의 일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스타출신 감독에게 덫을 놓은 장본인은 전직 선수와 에이전틉니다. 그 세계를 잘 안다는 것을 이용해 유명 감독에게 더러운 승부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천여 개의 도박 사이트와 수 만개의 도메인을 이용해 불법 도박판을 개설하고 포섭한 감독의 정보를 활용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뒤 나눠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브로커들의 유혹이 감독 한명에게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불법 도박 연루자들을 효과적으로 잡아내고 추적 감시하는 유관기관의 협조 시스템 구축과 협력단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 도박은 스포츠계의 젖줄 역할을 하는 스포츠 토토의 존립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는 만큼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실시되는 스포츠 토토는 인프라 구축과 선수 육성 등 스포츠 경쟁력에 기여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박꾼의 손에 움직이는 불법적인 베팅은 스포츠계를 좀먹기만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포통장 규제정책과 고객주의 의무제도 강화 등 실질적인 금융제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농구연맹이 팬들에게 사죄하고 제도개선을 약속해도 한국농구 전설의 승부조작 파문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와 같은 대응으로는 바닥까지 간 국내 스포츠계의 살 길을 이번에도 구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사태해결에 총력을 다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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