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국의 산간 계곡에 조성돼 있는 산촌 생태마을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수천억 원을 들여 조성했는데 아무도 찾지 않는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적한 농촌 마을에 들어선 산림 문화관.
전시장은 텅 비었고, 구석구석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관광객이 다녀간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00산촌생태마을 이장 : "여기 안에서 저기 안 작은 마을이 끝이에요. 도로가요. 오기도 불편했고, 솔직히 말씀 드리면 (관광객이) 올 턱이 없어요. 뭐 보고 옵니까."
또 다른 산촌생태마을.
호숫가에 있는 펜션은 짓고 나서 5년 동안이나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펜션을 운영할 법인에 참가한 주민들과 그렇지 않은 측이 운영도 하기 전에 수익 배분을 놓고 싸움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수태(청송군 산림담당) : "법인 쪽이 모이자 그러면 반대 측이 안 오고 반대 측이 참석하면 이쪽은 딴 식당가서 자리를 잡고 같이 모여주지를 않았어요."
이런 산촌 시설은 산림청이 주도해 전국 240개의 마을에 조성했습니다.
돈은 무려 3천2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연평균 순소득이 한푼도 없는 마을이 절반이 넘습니다.
<인터뷰> 정기석(국회 농민정책 연구위원) : "시설을 어떻게 관리하고 경영, 매니지먼트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고민이 됐어야 하는 건데 지금까지 사업은 투자 위주, 토건 패러다임 위주의 사업이었기 때문에"
사업 시작 18년 만에 내놓은 대책이란 게 자문단이 마을을 하루씩 찾아가 경영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겁니다.
<인터뷰> 이광호(산림청 담당 사무관) : "2012년 9월 수립한 산촌생태마을 활성화를 위한 대책의 추진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시설을 지어주기보다는 농어촌 마을의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방식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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