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급등에 애물단지된 심야전기 보일러

입력 2013.03.13 (21:36)

수정 2013.03.13 (21:59)

<앵커 멘트>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엔 각 가정마다 난방비 부담이 적지 않았을 텐데요.

정부까지 나서서 권장한 심야 전기 보일러를 사용한 가정은 난방비 부담이 더 컸다고 합니다.

왜 그랬는지 함영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5백여만 원을 들여 심야전기 보일러를 설치한 인경아씨.

지난 1월분 요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따뜻한 물도 제대로 못 쓰고 아꼈지만 40만 원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인경아(심야전기보일러 사용자) : "이 평수가 10평이나 되려나요? 이렇게 사용을 해도 40만 원 돈이 심야전기로 빠져나갑니다."

심야전기 요금이 대폭 올랐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1kwh에 29원이었지만, 올해는 58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14% 오른 일반 주택용 전기에 비해 인상율이 6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태진(심야전기 사용자) : "실제로 사용해보니까 속았다 심하게 생각하면 그렇게 느낌도 들었어요."

"이 집은 보일러 설비를 바꾸면서 5백만 원에 달하는 이 심야전기 보일러 시설은 사실상 고철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력 부족이 심해지자 한전이 심야전기 사용을 억제하는 쪽으로 요금을 조정한 결괍니다.

<인터뷰> 윤양표(차장/한국전력 제천지사) : "전력원가 손실이 굉장히 발생해서 그 부분이 일반국민에게 전가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것으로..."

전국적으로 보급된 심야전기보일러는 90여만 대, 십여년 사이 난방비를 줄이는 효자에서 애물단지로 변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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