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약물 중독 재발 주요 원인

입력 2013.03.13 (21:39)

수정 2013.03.13 (21:59)

<앵커 멘트>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포폴같은 마약은 한번 맞기 시작하면 중독이 돼 끊기 어려운데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 약물중독이 재발하기 쉽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닷새 동안 코카인을 맞은 생쥐, 흥분한 이 생쥐는 정상 쥐보다 우리를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이 생쥐를 가두고 하루 2시간씩, 2주일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생쥐는 오른쪽 우리, 즉 코카인 주사를 맞았던 우리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정상 쥐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양쪽 우리를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스트레스가 약물중독 재발의 주요원인이라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낸 것입니다.

<인터뷰> 백자현(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 "스트레스를 주고 그 다음에 약물 중독 재발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봤더니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약물 중독 재발이 훨씬 심하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마약에 중독되면 뇌에서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도파민 수용체를 통해 온몸으로 퍼집니다.

뇌에서 도파민 수용체를 없앤 쥐의 경우 중독 재발 현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민수(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그 부위(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을 조금 분화시켜서 어떤 자극이 와도 예민하지 않게 하면 재발이 줄어들겠죠"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고, 마약중독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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