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에 국산 사료용 쌀까지…‘불량쌀’ 유통 일당 덜미

입력 2013.03.14 (06:19)

수정 2013.03.14 (07:18)

<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쌀에 사료용 쌀을 섞어 국내산 쌀처럼 속여 시중에 유통시킨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포장만 바꾸는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을 썼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하남의 한 물류창고.

중국산 쌀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안으로 들어갑니다.

창고엔 자동 혼합기까지 갖췄습니다.

국산으로 표기된 쌀 포대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값싼 중국산 쌀에 사료용 쌀을 섞어 국내산 포장지로 재포장하는 이른바 '포대갈이' 현장입니다.

경찰에 적발된 유통업자 56살 하모 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최근 6개월 동안 20킬로그램들이 쌀 6천 3백여 포대를 시중에 유통시켜 6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조○○ (피의자/음성변조): "국산 쌀 파는 것보다는 이익금이 많이 남기 때문에 했습니다. 국내산 쌀로 (속여) 판매했습니다."

이들은 눈으로는 중국산 쌀을 구별하기 어렵고 소비자들이 쌀 브랜드를 잘 모른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소종호(서울 중랑경찰서 지능팀장): "대형 또는 중소형 마트, 식당 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는 학교 급식에도 들어가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산지는 물론, 생산자 전화번호까지 꾸며 소비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생산지 역시 방치된 농촌의 창고나 폐업한 공장 주소를 적어 넣었습니다.

<녹취>허위 생산지 인근 주민 (음성변조): "전기 같은 게 모두 끊겨버렸단 말입니다. (공장 가동) 안 한지 2·3년은 됐어요."

경찰은 하씨 등 유통업자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쌀을 사들인 미곡상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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