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자살 고교생’, 기숙사에서도 폭행

입력 2013.03.14 (12:06)

수정 2013.03.14 (13:08)

<앵커 멘트>

경북 경산에서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숨진 학생을 2년 여에 걸쳐 지속적으로 폭행한 정황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가해 학생 가운데 1명은 숨진 최 군과 고교 기숙사 같은 방에 배정되면서 최 군을 폭행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우동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숨진 최 군은 이달 초 고교 진학 닷새 만에 돌연 기숙사 생활을 접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 군이 유서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한 5명 외에 1명이 추가로 최 군을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추가로 드러난 가해 학생은 숨진 최 군과 중학교 동창이면서 고등학교를 함께 진학하고 기숙사까지 한 방을 쓰게 된 15살 박모 군.

경찰 조사에서 박 군은 지난 6일에서 7일 사이 기숙사에서 발로 최 군의 배를 1회 걷어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최 군이 중학교 시절에 이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자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유서에서 언급된 중학교 동기 15살 권모 군 등 5명이 지난 2011년 초부터 2년여 동안 학교에서 최 군의 속옷을 벗게 하는 등 성추행하거나 폭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나 구체적인 폭행 사실을 밝히기 위해 숨진 최 군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분석하는 한편, 최 군이 나온 중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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