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초산으로 복어 껍질 불려 유통 일당 3명 검거

입력 2013.03.14 (12:25)

수정 2013.03.14 (13:48)

<앵커 멘트>

빙초산이나 물을 이용해 복어껍질의 무게를 부풀려 시중에 유통시킨 업체 대표들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유통된 양은 115톤, 시가 15억원 상당입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수산물 유통업체에서 복어 껍질을 가공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얼음물에 빙초산을 섞더니 벗겨낸 복어 껍질을 담궈 놓습니다.

여기에 물을 넣어 얼리는 이른바 물코팅까지 해 정상제품보다 무게를 2배가량 늘렸습니다.

해경에 붙잡힌 수산물 유통업자 55살 김 모씨 등 3명은 지난 2010년부터 이같은 수법으로 무게를 부풀린 복어껍질을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녹취> ㅇㅇ 유통업체 대표 : "다른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나름대로 조금 연구하고 그쪽에서 하는 걸 보고 해서 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용된 순도 99%의 빙초산, 원액이 피부에 닿거나 눈에 들어가면 화상과 안구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미국이나 유럽에선 순도 20% 이상의 빙초산을 독극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규제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도 빙초산 성분은 반드시 표시하도록 했지만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복어껍질은 115톤, 시가 15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조상석(남해해경청 광역수사팀) : "중간 유통 도매상들을 통해서 일식집, 복요리 전문점, 뷔페, 일반식당 뿐만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판매됐습니다."

해경은 업체 대표 55살 김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또다른 업체 대표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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