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완 '옆구리 브라더스' 신정락(26)과 우규민(28)이 올 시즌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정락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삼진쇼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SK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2010년 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던 신정락은 지난가을부터 투구폼에 변화를 주면서 새롭게 거듭났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멀티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투수조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가능성은 검증받았지만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우규민이 이미 4선발로 낙점됐기에 신정락이 5선발로 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신정락은 이날 이러한 의문을 잠재울 만한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5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만 내준 신정락은 삼진은 7개나 솎아냈다.
총투구수는 73개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구속 143㎞의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 제구가 모두 좋았다.
결정구로 주로 사용한 각도 큰 커브는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좌타자를 위협하는 몸쪽 볼도 배짱있게 소화했다.
신정락은 1회 유격수 실책으로 첫 타자 이명기가 1루를 밟은 것을 제외하면 4회까지 단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5회 한동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진만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맞은 1사 1, 3루의 위기는 다음 타자 조동화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 무사히 넘겼다.
신정락은 6회부터 마운드를 류택현에게 넘겼다.
신정락은 경기 후 "오늘 주로 직구·커브·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공이 낮게 제구되면서 타자들과 쉽게 승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정락과 '잠수함 전쟁'을 펼치는 우규민 또한 13일 NC를 상대로 5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에 태생적으로 약하고 도루 저지에 취약해 5명의 선발진에 2명 이상이 포함되기 어렵다.
13일 우규민의 투구에 환호했던 LG는 이날 신정락의 호투로 인해 즐거운 고민(?)을 계속해서 안고 가게 됐다.
김기태 LG 감독은 "오늘 신정락을 비롯한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잘 던져줬고 선수들이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했다"며 "거기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