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요 대기업 백50여 곳이 오늘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불산누출 등 각종 사고에, 경제민주화, 사외이사 논란까지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는데요, 반론은 묵살되고 회의가 마치 대본이라도 짜놓은 듯 일사천리로 진행돼 거수기 주총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히 열린 150개 대기업 주주총회중 일부는 초반부터 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소액주주의 발언권 요청은 묵살되고 안건들은 제대로 된 논의없이 통과됐습니다.
<녹취> 소액주주 : "발언권을 일단 들어봐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안하고 무조건 통과,통과 이것도 이해가 안되고, 이건 국민학생이 들어도 이해가 안될거예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선 현안인 불산가스 누출 사고는 거론조차 되지않았고, 논란이 됐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반대 없이 통과됐습니다.
주총이 끝나는데 삼성전자는 1시간, 현대차와 신세계는 30분, LG전자는 불과 25분.
<녹취> 정인철(소액주주) :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런 사이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공정위 출신 정호열, 손인옥씨 등 논란이 됐던 권력기관 출신 인사 전원이 각사의 사외이사에 선임됐습니다.
일부 대기업 CEO는 주주총회에 불참했습니다.
대부분 안건이 2주 전에야 공시되는데다, 주총 날짜가 2,3일에 집중돼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류영재(주총) : "의안분석'업체 대표 한 개 기업당 어젠다가 3,4개 이상 되는데 그런 것을 하나하나 정보를 모아서 심도있게 분석한다는 것이 사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경제민주화의 한축인 주주권한 강화를 위해 영국과 미국처럼 전자투표제를 확대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