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이선구 감독 “한송이 때문에 울고 웃고”

입력 2013.03.16 (16:55)

수정 2013.03.16 (17:23)

현대건설과의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힘겹게 승리한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은 16일 "레프트 한송이 때문에 울고 웃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은 "한송이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결과적으로 4세트에서 한송이의 결정적인 밀어넣기와 오픈 공격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그의 활약상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그간 정규리그 최하위만 두 차례 하던 선수들이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나와 첫 승리를 거두고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서는 욕을 먹더라도 주포 베띠 데라크루즈(도미니카공화국)에게 공을 몰아주는 '몰빵 배구'로 우승컵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베띠는 왼쪽 발목 통증에도 이날 36점을 내리꽂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이 감독은 "자존심 강한 베띠가 프로 기질을 발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띠는 정확한 부상 상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남은 포스트시즌에 전부 뛸 정도는 된다"며 투혼을 발휘해 무차별 고공강타로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3월 2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세 살배기 아들 페르와 모처럼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베띠는 "아들이 내게 편안함과 행운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을 울리고 웃긴 한송이는 "편하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였으나 긴장한 나머지 고전했다"면서 "그러나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집요한 서브 공략에 스트레스도 받았다는 한송이는 "어차피 내가 처리해야 할 공이기 때문에 실수하더라도 금세 잊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생각한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더라도 상대팀이 비슷한 패턴으로 나를 공격할 것이기에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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