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부는 4세트 막판에서 갈렸다.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4세트에서 뒤지다 막판 추격을 펼쳐 23-24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한송이의 밀어넣기 점수로 극적인 듀스를 만든 뒤 2점을 내리 따내 3-1 승리를 결정지었다.
네트 위에서 양손으로 찍어 내린 한송이의 공격은 GS칼텍스에는 행운이자 현대건설에는 재앙에 가까운 점수였다.
한송이는 랠리에서 현대건설 야나의 디그가 그대로 네트 위로 넘어오자 훌쩍 뛰어 양손으로 현대건설 코트 쪽에 공을 내리찍었다.
심판이 오버네트를 선언하자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유경화 경기감독관은 비디오 판독 후 "오버네트가 아니다"라며 GS칼텍스의 득점을 인정했다.
여기까지는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도 수긍했다.
문제는 다음에 불거졌다.
황 감독은 볼이 네트 위에 떠 있을 때 심판의 오버 네트 휘슬이 울렸다며 엄연히 '인 플레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터치 아웃 등 볼이 아웃된 상황이 아니라 인 플레이 상황이었으므로 심판의 판정과 비디오 판독 결과가 배치될 때 '노 카운트'로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감독관들은 비디오 판독 결과 오버네트가 아닌 것으로 결정났다며 황 감독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가령 상대팀 선수가 네트 위에 뜬 볼을 한손으로 때렸다면 공격행위로 간주해 심판이 오버네트를 선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송이는 블로킹하려는 의도로 양손으로 볼을 쓸어서 내려 찍었다"며 "이런 경우는 오버네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심판의 오버네트 판정은 오심이었다.
결국 GS칼텍스는 비디오 판독으로 오심을 바로잡고 귀중한 점수를 따냈다.
GS칼텍스 쪽은 심판의 휘슬도 볼이 네트 위에 있을 때가 아닌 바닥에 떨어진 뒤 이뤄졌다며 황 감독의 이의 제기는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정적인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뒤집히면서 다 잡았던 4세트를 놓치고 경기도 패한 황 감독은 "승패가 번복되지 않겠지만 구단과 상의해 판정 제소 문제를 결정하겠다"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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