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해에 이어 올 초에도 일부 해외 유명 가방과 화장품들이 짬짜미라도 한 듯 4%에서 9%씩 일제히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게 가능한 건 한 업체가 수입을 독점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업체들도 별도의 유통경로를 통해 제품을 수입하도록 하는 이른바 <병행수입>이 본격화 됐는데요,
그 실태를 파악해봤습니다.
먼저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백화점과 맞은 편 이 해외 수입 가방 전문점은 같은 물건도 가격차가 큽니다.
이 유명 이탈리아 핸드백만 봐도 백화점에선 245만원이지만, 전문점에선 189만원으로 20% 이상 쌉니다.
이 전문점은 이른바 병행 수입을 하기 때문입니다.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이 핸드백의 본사나 국내 독점 수입업자를 거치지 않고 이 물건을 많이 확보한 해외 중간 도매상 등에게서 직접 싸게 들여오는 겁니다.
<인터뷰> 박준현(병행수입업체 전무) :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본사의 국내 고가 정책에 따라 유럽 현지보다 비싸지만, 저희는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마트들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이 할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인기 수입 화장품과 향수 등은 백화점보다 20퍼센트 이상 저렴합니다.
<인터뷰> 소비자 : "병행수입도 어차피 같은 제품인데 수입 절차만 다른 거잖아요 가격이 많이 싸다고 생각해요"
품목도 다양해져 이 할인매장은 한 해 사이 200여개 가지로 병행수입 품목을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판매처 역시 아울렛과 전문 매장에서 소셜커머스 등으로 급속히 팽창했습니다.
지난해 해외고가품의 병행 시장 규모는 1조 5천억원까지 성장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앵커 멘트>
네, 보신것 처럼 이제 병행 수입이 많이 활성화 돼 이런 <병행 수입품 전문점>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AS나 교환 환불이 잘 안된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를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김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똑 같은 해외 고가품을 백화점보다 최고 40%까지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대신 애프터 서비스가 안 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이른바, 병행 수입품이기 때문입니다.
병행 수입업체들은 해외 본사와 직거래를 하지 않아 A/S 계약을 맺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서도 쉽게 살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병행 수입품에 아쉬움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원성(병행수입 A/S 피해자) : "(업체 측이) 병행수입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A/S 불가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해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병행 수입 업체가 독자 A/S를 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실제로 일부 대형 업체들은 전담 수선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허승재(병행수입업체 관계자) : "명품 수선 장인들이 직접 수선을 해주시고 지난 3년 정도를 운영해본 결과 수선 품질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교환 환불이 어렵다는 겁니다.
주로 제한된 품목을 조금만 들여오기 때문인데 물량을 늘려 여유분을 확보하면 극복이 가능합니다.
뭣보다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일부 인터넷 업체 등이 복제품을 수입해 팔아 문젭니다.
특히 돈을 받고 배송을 않거나, 환급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소비자원은 오늘 이와 관련해 소비자 주의보를 내고 이례적으로 경찰 수사 의뢰방침까지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