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남장 여자’ 변신…갈라쇼 매혹 연기

입력 2013.03.18 (07:21)

수정 2013.03.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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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돌아왔다. (Queen is back.)"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갈라쇼 '올 오브 미(All of Me)'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 여자 싱글 역대 두 번째 고득점으로 4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환희와 감동의 현장에 김연아가 다시 섰다.

출입구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피겨 여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천장에 부착된 대형 전광판에서는 김연아의 전날 프리스케이팅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가 완벽한 연기로 프로그램을 끝내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장면, '키스앤크라이존'에서 높은 점수에 놀라는 장면,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이 잇달아 나왔다.

그 순간 장내 아나운서가 크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자가 왔습니다. 유나~킴'이라고 소개하자 9천여명의 관중은 큰 박수로 챔피언의 등장을 환영했다.

김연아가 갈라쇼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것은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마이클 부브레의 '올 오브 미'.

링크 중앙에 자리를 잡은 김연아는 '올 오브 미'의 흥겨운 선율에 취한 듯 경쾌한 동작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블랙 수트에 중절모까지 매치한 김연아는 검은색 넥타이에 걸맞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연아가 스핀과 스텝 연기만으로 구성된 절제된 공연을 끝내고 남장을 벗어던지며 아름다운 여성의 자태로 다시 돌아오자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김연아가 5분여의 갈라쇼 연기를 마치자 장내 아나운서는 "여왕이 돌아왔다.(Queen is back.) 유나 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아는 이후 인터뷰에서 "갈라쇼 프로그램을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마이클 부브레가 캐나다 가수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라서 캐나다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호응이 좋았는데 캐나다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면서 "그동안 갈라 연습을 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는 "사실 우승을 했으니까 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갈라쇼를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김연아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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