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3연승으로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느냐, 벼랑 끝에 몰린 용인 삼성생명이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느냐.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19일 오후 5시 경기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1∼2차전에서 2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이 적진에서 열리는 3차전 승리까지 가져가면 2006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반면 삼성생명은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1∼2차전 결과로 따지면 우리은행의 우세가 확연하다.
15일 1차전에서는 62-42, 20점차 대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도 77-67로 여유 있게 승리를 챙겼다.
역대 챔피언전 결과로도 우리은행이 유리하다.
5전3승제 챔피언전이 도입된 2001년 겨울리그 이후 1∼2차전 연승을 달린 팀은 100%(10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전력상으로도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 티나 톰슨(우리은행)이 앰버 해리스(삼성생명)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한데다 임영희, 배혜윤, 박혜진, 이승아 국내선수들도 챔피언전 경험 부족을 우려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기복 없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불리한데다 김계령, 김한별 등의 부상으로 가용 전력면에서도 열세인 상황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3차전도 첫 경기처럼 준비하겠다. 쉽게 끝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계하면서도 "전반까지는 차이가 눈에 띄지 않지만 3쿼터 이후로 상대 선수들 몸놀림을 보면 체력면에서 우리팀이 확실히 낫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여자농구 전통의 '명가'인 삼성생명의 저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삼성생명이 2차전 초반 들고 나왔던 '티나 봉쇄책'도 잠시나마 효과를 봤다.
국내선수들의 도움 수비로 티나를 막아낸 사이 주득점원인 해리스의 골밑슛에 고아라, 박정은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3쿼터에서는 김계령의 가세로 골밑과 외곽이 다시 살아나며 점수차를 한자릿수로 줄이기도 했다.
고민거리인 외곽슛이 터져준다면 안방에서 3차전을 치르는 만큼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2차전 1쿼터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는데 문제는 그런 흐름을 계속 끌고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공격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만족하지만 수비가 약속한대로 잘 이뤄지고 외곽슛이 터져야 한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보겠다"며 반전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