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주부 우울증…‘극단적 선택’ 늘어나

입력 2013.03.18 (21:43)

수정 2013.03.19 (08:38)

<앵커 멘트>

우울증을 앓던 주부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주부우울증을 방치했다간 가족의 비극을 초래할 수 있어 사회적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두 자녀의 어머니인 41살 전 모씨는 자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내버려둬 봤자 서로 뻔하니까 애들 죽이고 자기도 이제 죽을려고 그랬던 거죠."

일주일 전엔 주부 42살 민 모씨가 두 아이를 안고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렸고, 청주에서도 40대 주부가 어린 딸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주부 우울증' 환자였습니다.

육아나 경제, 부부 문제까지 우울증을 겪던 주부들이 순간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여성들의 우울 장애 유병률은 성년 이후 '결혼 기간'에 집중돼 주부 우울증을 반영하고 있고, 지난해만 평균 9퍼센트로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은(주부) : "혼자 육아를 책임지고 가정을 보살피다 보면 혼자서 그걸 감당해야 된다는 불안감이 굉장히 클거에요."

하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던 주부가 자신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까지 살해하는 경우는 한국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인터뷰> 최영락(청주 정신보건센터장) : "가족에 대한 이 책임감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만약에 왜곡이 되고 그러면 자기에 대한 희생뿐만이 아니고 가족에 대한 희생까지도.."

전문가들은 의사 결정 능력이 없는 어린 자녀를 죽이는 것은 무책임한 살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인 감시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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