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속을 비우기 위해서 장세척제를 처방받습니다.
그런데 일부 병원들이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는 변비용 설사약을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영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대장 전문 병원을 찾아가 대장 내시경 상담을 했더니 장 세척제들을 소개합니다.
그 중 하나는 저렴하다며 내놓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얘는 보험적용이 안 되니까 좀 더 비싸요..조금 역겨워도 원래 (많이 드시는) 약을 드시는 게 편하고요."
그런데 일반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약은 변비용 설사 약입니다.
대장 검사를 위한 장 세척용으로는 처방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실제로 대장 검사를 받으려던 가족이 이런 처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비자원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고용희(경기도 안산시 선부동) : "(자는데 아내가) 경련이 일어나서 막 이렇게 하고 있는거야, 약물 부작용 때문이라고 (의사 소견서에 썼어요)"
서울 시내 병원 10곳을 조사했는데 5곳이 설사약을 쓰고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습니다.
값이 최대 10분의 1이고 마시는 양도 전문 장세척제는 4리터인데 설사약은 2리터여서 권하기 좋다는 겁니다.
그러나 급성 신부전증 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고 소비자원은 경고합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팀장) : "전해질 이상 일으키고 그 전해질 이상이 이어져 급성 신장 손상과 신부전 일으킬 개연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
식약청은 이미 4년 전 변비용 설사제 11종을 장세척에 쓰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장세척제는 겉면에 전문의약품, 변비용 설사제는 일반 의약품이라는 표기가 돼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원은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 처방받은 약품을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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