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건강에 해롭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이번 소식보시면 실제로 얼마나 해로운지 실감하실 겁니다.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악영향을 국내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로 길게는 한번에 사 오십 분씩 통화하는 30대 남성….
축농증을 앓고 있는데,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건모(축농증 환자) : "장시간 통화하다 보면, 휴대폰도 뜨거워지고 콧물도 흐르게 되고, 기침도 많이 하는 것 같고요. 저의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아주대와 건양대 공동연구팀이 호흡기의 방어벽 역할을 하는 기도의 점막 섬모를 채취해서 휴대전화와 동일한 전자파를 가했습니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보니 정상섬모는 활발하게 운동을 하지만, 휴대전화의 전자파에 노출된 섬모는 운동 횟수가 평균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상 섬모는 초당 10-20회 정도 움직이면서 먼지나 세균을 바깥으로 걸러내지만,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먼지와 세균이 그대로 달라붙어 호흡기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준(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섬모운동이 저하가 되면 우리 몸에서 호흡기계 염증반응, 예를 들어서 축농증, 부비동염이나 비염, 기관지염과 같은 유해한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대폰 전자파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가급적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이렇게 헤드셋을 사용해 휴대폰을 멀리 떨어트리고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휴대전화의 전자파 세기는 통화 때 증가하는데, 특히 초기 연결시도 중에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전화가 걸리더라도 5초 정도 기다렸다 귀에 대는 게 좋겠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