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대한항공의 김종민(39) 감독대행은 "부담 없이 즐기는 가운데 삼성화재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19일 현대캐피탈과의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완승으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하고서 "한선수와 김학민의 손발이 잘 맞았다"며 "부족한 부분을 선수들끼리 서로 메워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양 팀은 정규리그를 통틀어 한 차례도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 않을 만큼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김학민과 한선수의 눈부신 활약으로 유일한 맞대결 완승이 나왔다.
경기 전 "한선수가 공격을 이끌고 김학민이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김 대행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한선수의 영리한 볼 배급을 받은 김학민은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76.00%)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을 쓸어담았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전 80%만 해주면 된다고 했는데 김학민이 90%의 실력을 보여줬다"며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에서 100%는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3년 연속 삼성화재와 붙는데 이번에는 부담없이 경기하고 싶다"며 "코트에서 즐기면서 삼성화재를 잡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챔프전에 진출한 첫 감독대행으로 기록된 개인적 소회도 털어놨다.
김 감독대행은 "시즌 중반 얼떨결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처음에 코트에 섰을 땐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다른 감독님들 하는 걸 자주 보고 배웠다"며 "감독으로서 지시를 내리기보다는 선수에게 믿고 맡겼다"며 챔프전 진출의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대행은 "삼성화재의 약점인 사이드 블로킹을 공략하겠다"면서 "그 외 비장의 무기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령탑으로서 우승에 대한 욕심도 놓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체력 훈련, 서브 리시브 연습 등 기본기 훈련을 통해 24일부터 열리는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준비할 계획이다.
패장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경기였다"고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그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무산으로 작년과 똑같은 결과를 냈다"며 "책임은 감독이 지겠지만 현대캐피탈도 '리모델링'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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