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없는 학교] 눈 감은 학교…두번 우는 피해자

입력 2013.03.27 (21:25) 수정 2013.04.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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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의 실태를 짚어보고 대책을 고민하는 연속 보도순섭니다.

오늘은 학교와 친구들의 무관심에 두번 상처 입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노윤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던 이모 군.

피해 사실을 학교와 교육청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더 이상 문제삼지 말라는 종용이었습니다.

<인터뷰> 학교폭력 피해 학생 : '교육청에 알려놨으니까 빨리 결정을 해야 된다'고 하면서 선생님이 (합의 각서) 쓰라고 하니까 써야되는지 알았어요."

이 군은 실망감에 자퇴했고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언제든지 신고하라고, 그렇게 알려주면서 정작 용기내서 신고하니까요. 오히려 정말 두 번 세 번 더 큰 상처를 (줬어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이른바 '일진'들에게 6개월간 폭행과 괴롭힘을 당한 김모 군.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가족들은 학교 측이 이를 알고도 빨리 대처하지 않아 사태가 악화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학교폭력 피해학생 어머니 : "(선생님이) 우리 애한테 물었답니다, 아직도 맞냐고. '예, 맞습니다.' 이 말만 되풀이한 거예요, 계속."

학생들도 선뜻 나서지 않는 경우가 적지않습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의 약 3분의 1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모른 척 하거나 같이 괴롭혔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학교폭력 가해경험 학생 : "이르는 애들이 한두 명씩 있었어요. 그런데 다 찾아내거든요. 그 다음엔 안 일러요."

회피와 무관심 속에 피해자들의 상처는 더 깊어집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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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없는 학교] 눈 감은 학교…두번 우는 피해자
    • 입력 2013-03-27 21:26:23
    • 수정2013-04-15 22: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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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의 실태를 짚어보고 대책을 고민하는 연속 보도순섭니다.

오늘은 학교와 친구들의 무관심에 두번 상처 입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노윤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던 이모 군.

피해 사실을 학교와 교육청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더 이상 문제삼지 말라는 종용이었습니다.

<인터뷰> 학교폭력 피해 학생 : '교육청에 알려놨으니까 빨리 결정을 해야 된다'고 하면서 선생님이 (합의 각서) 쓰라고 하니까 써야되는지 알았어요."

이 군은 실망감에 자퇴했고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언제든지 신고하라고, 그렇게 알려주면서 정작 용기내서 신고하니까요. 오히려 정말 두 번 세 번 더 큰 상처를 (줬어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이른바 '일진'들에게 6개월간 폭행과 괴롭힘을 당한 김모 군.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가족들은 학교 측이 이를 알고도 빨리 대처하지 않아 사태가 악화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학교폭력 피해학생 어머니 : "(선생님이) 우리 애한테 물었답니다, 아직도 맞냐고. '예, 맞습니다.' 이 말만 되풀이한 거예요, 계속."

학생들도 선뜻 나서지 않는 경우가 적지않습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의 약 3분의 1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모른 척 하거나 같이 괴롭혔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학교폭력 가해경험 학생 : "이르는 애들이 한두 명씩 있었어요. 그런데 다 찾아내거든요. 그 다음엔 안 일러요."

회피와 무관심 속에 피해자들의 상처는 더 깊어집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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