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3년] 호국 의지 ‘3.26 기관총’ 공개

입력 2013.03.25 (21:15)

수정 2013.03.25 (23:20)

<앵커 멘트>

우리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내일로 꼭 3년째를 맞습니다.

전사장병의 유족들이 기증한 보상금으로 희생자들의 호국 의지를 담은 이른바 '3.26 기관총'이 만들어졌는데 제작과정의 사연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서남쪽 2.5km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하던 천안함이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했습니다.

군은 실종된 46용사에 대해 '즉시 귀환'이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지만, 끝내 바다 위에 잠들었습니다.

'통곡의 바다'에, 막내아들, 고 민평기 상사를 남겨둬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녹취> 윤청자 여사 : "애미 왔나고 인사 좀 해 봐... 인사 좀 해 봐...어이구...(흐느낌)"

아들의 호국 의지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어머니는 국민성금으로 받은 1억 8천여만 원을 무기 사는데 써달라며 군에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고귀한 사연은 희생된 이들을 가슴에 새기는 영상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 윤청자(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 : "대한민국 아들 딸들 더는 이제 저 세상 보내지 말라고...그런데 미안하지 조금 내서 조금 더 해야 하는데..."

이렇게 탄생한 3.26 기관총은 해군 초계함 9척에 탑재돼 서해 바다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천안함 3주기를 하루 앞두고, 백령도 해병 2사단을 찾은 김관진 국방장관도 강력한 군사대비태세를 지시했습니다.

<녹취> 김관진(국방부 장관) : "원점 응징, 지원세력 타격, 상급 부대 자산을 이용해서 지휘 세력까지 타격 가능하도록..."

북한이 오늘 백령도를 겨냥한 해안포 포문을 열어놓은 것이 확인되면서 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은 내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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