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부터 5년간 집단 따돌림당하다…

입력 2013.03.25 (21:31)

수정 2013.03.25 (22:00)

<앵커 멘트>

한 달 전 울산의 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초에는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 자살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19일 목숨을 끊은 울산 모 여고 2학년 박모 양의 천도제.

하늘나라로 딸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은 괴롭고 후회스럽습니다.

잠시 딸을 꾸짖었던게 자살을 불렀다는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나 딸의 자살엔 또 다른 원인도 있었습니다.

숨진 박 양이 친한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

뒤에서 때리는 시늉을 한다, 친하지도 않은데 무시한다는 등의 글과, 심지어 SNS엔 심한 욕설로 도배 돼 있습니다.

<인터뷰> 전주경(박OO 어머니) : "성격 이상한 애다, 안좋다, 그런 소문을 내서 딸을 거의 초죽음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숨진 박 양을 자신을 괴롭혀온 친구들과 같은 반에 배정했습니다.

<녹취> OO 고등학교 관계자 : "우리한테 (따돌림에 관한) 한마디 말도 없었거든요"

이런 따돌림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1학년까지 5년이나 계속 됐습니다.

박 양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 때문에 많이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울산지방경찰청은 박 양의 자살원인과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을 재조사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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