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없는 학교] 학교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

입력 2013.03.25 (21:29)

수정 2013.03.25 (22:41)

<앵커 멘트>

학교 폭력 가해자의 약 절반은 학교폭력의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폭력 연속 보도, 오늘은 자신이 맞은 대로 후배들을 때리거나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친구를 괴롭히는 학교 폭력의 악순환을 보도합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교생들이 후배의 팔다리를 잡고, 물에 집어던집니다.

머리 위로 음료수를 붓기도 합니다.

폭력 서클에서 기강을 잡는다며 선배들이 가한 폭력입니다.

후배들도 자신이 당한만큼, 하급생을 괴롭혔습니다.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는 폭력은 학교에선 드물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모군(학교폭력 가해경험학생) : "골목길 같은 데서 일렬로 세워놓고 얼굴 때리고 발로 차고. 화풀이..우리도 이유없이 맞았으니까 너희도 이유없이 맞아라."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주위의 학생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가담하지 않았다가 자신이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섭니다.

<인터뷰> 이모군(학교폭력 가해 경험학생) : "분위기상 말리면 저만 또라이 되는 것 같고, 저도 그냥 아무 이유없이 웃으며 때렸어요."

한 연구조사결과 학교폭력 가해자의 절반 가까이는 자신도 선배나 친구 등에게 맞는 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순진(교수/대구대 경찰행정학과) : '집단 지향성 때문에 피해를 받은 학생들이 자기가 소외되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경우에 따라 폭력을 행사하는..."

폭행의 강도는 더 높아지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돼가면서 학교 폭력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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