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용산 개발사업의 위기는 ABCP라는 건설업계 어음의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런 어음 22조 원의 만기가 올 상반기에 또 찾아옵니다.
만기가 연장될 전망도 어두워서 건설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가까이 중단된 이 콘도 공사엔 15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됐습니다.
ABCP라는 자산 담보부 단기 기업 어음을 발행한 덕입니다.
하지만 이 달치 만기 어음 280억 원조차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토지와 건물 매각만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 "그나마 다행인 게 이 사업장 매각하면 1500억 원은 받을 수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인 거죠."
용산 사업도 ABCP의 이자를 못갚아 좌초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처럼 ABCP는 건설사의 자금줄이지만 위험도가 높습니다.
ABCP는 땅과 건설사 보증 등의 자산을 담보로 3개 월 만기등, 주로 단기로 발행됩니다.
부동산 침체기엔 담보인 땅등의 가치가 떨어져 만기 연장이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올해 원금 만기가 도래하는 ABCP의 총액이 26조 9천억 원에 이른다는 겁니다. 특히, 상반기인 오는 6월까지가 만기인 어음만 22조 원입니다.
특히 용산 1차 부도 이후, 우정사업본부 등 큰 손들이 ABCP의 투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엔 유동성 위기 우려가 팽배해 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만(KDI 교수) : "원금이 미상환되면 1차적으로는 시행사들이 부도가 나는 거죠. 시행사가 부도가 났을 경우엔 결국은 시공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그래서 시공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구조고요."
부동산 경기 침체기 건설업계의 자금줄이었던 ABCP가 위협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형국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